"콜레라 시대의 사랑(Love in the Time of Cholera)"은 콜롬비아 노벨 수상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985년 작품으로 1988년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2007년 영화화된 바 있습니다. 마르케스는 일견 중요해 보이는 디테일과 사건을 일부러 생략함으로써 독자가 적극적으로 스토리의 전개에 참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안티고네와 오이디푸스와 같은 그리스 비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리스 비극에서 역시 중요한 사건은 무대 밖에서 일어나고 관객의 상상력에 맡겨집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줄거리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플로렌티노 아리자와 페르미냐 다자는 젊은 시절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 간의 비밀 사랑이 꽃피우는 데는 페르미나의 이모 에스콜라스티카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편지를 교환하며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이 사실을 안 페르미나의 아버지, 로렌조 다자는 딸이 플로렌티노를 만나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녀가 거부하자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죽은 아내의 가족이 사는 다른 도시로 떠납니다. 거리가 멀어졌지만 페르미나와 플로렌티노는 전보를 통해 소식을 전합니다. 그러나 페르미나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자 플로렌티노와의 관계과 꿈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플로렌틴과의 약혼을 파기하고 그에게 받은 편지를 모두 돌려줍니다.
젊고 모든 것을 갖춘 국가 영웅, 주브날 우르비노는 페르미나를 만나 구애를 시작합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우르비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설득과 우리비노가 제공할 안정과 부를 보고 그와 결혼합니다. 우르비노는 과학, 현대화, 그리고 "질서와 발전"에 헌신하는 의사입니다. 그는 콜레라의 박멸과 공공사업에 전념합니다. 우르비노는 자기 삶이 정확히 정리된 이성적인 사람으로서 자신의 중요성과 명성에 큰 가치를 둡니다. 그는 진보와 근대화의 전령입니다.
페르미나가 결혼한 이후에도 플로렌티노는 그녀에게 충실할 것을 맹세하고 기다리지만, 자기의 성적 문란함을 이기지 못하고 수백 명의 여성과 연애합니다. 그 많은 여자와 사귀면서도, 그는 절대 페르미나가 모르게 만납니다. 그러는 사이 페르미나와 우르비노는 함께 나이를 먹어갑니다. 결혼의 현실을 경험하며 좋은 순간, 불행한 순간들을 헤처 나갑니다. 우르비노는 마지막에 자신이 충실한 남편이 아니었으며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소설은 페르미나에 대한 우르비노의 사랑이 플로렌틴의 사랑처럼 순수하지는 않았다고 암시하고 있지만, 플로렌틴의 수많은 연애들 중에 진실한 사랑도 있었음을 말하며 플로렌틴의 사랑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나이가 든 우르비노는 앵무새를 망고나무에서 잡으려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플로렌틴은 다시 한번 페르미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이 평생을 그녀에게 충실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페르미나는 플로렌틴의 지혜와 성숙함을 깨닫게 되고 그에게 기회를 줍니다. 그들의 사랑은 노년에 열매를 맺게 되고 두 사람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납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주제
"콜레라 시대의 사랑" 주제로는 유혹의 서사, 사랑과 열정의 관계, 그리고 노화와 죽음을 들 수 있습니다.
유혹의 서사
일부 비평가들은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의 힘에 관한 감상적인 스토리로 보지만, 다른 비평가들은 그러한 의견이 너무 단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아리자의 인생에 대해 과하게 로맨틱한 태도에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난파선의 보물을 건져 내려고 시도하는 그의 순진함에서도 보입니다. 또한 이 소설 속에 그려진 사회가 페르미나와 우르비노가 실상을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비평가 키이스 부커는 아리자의 위치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의 훔베르트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훔베르트가 "변태, 강간범에 살인범"이면서도 일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서술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열정의 상관관계
"콜레라"라는 개념은 열정 혹은 인간의 분노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겨 보면, 소설의 제목은 그 자체로 말장난(pun)이기도 합니다. "극한의 열정이 사랑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하는지?"가 이 소설의 화두입니다. 두 남자 주인공은 열정의 양극단으로 대조됩니다. 한 명은 열정이 너무 많고, 다른 한 명은 너무 빈약합니다. 이는 페르미나가 그녀의 삶을 통해 마주해야 하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플로렌틴의 끊임없는 여성 편력은 우르비노가 첫날밤 펼치는 병리학적 해부학 논의와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우르비노가 마을에서 콜레라를 박멸하는 것은 바로 페르미나의 삶에서 분노와 동시에 열정을 없애버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문학평론가 미치코 카쿠타니는 뉴욕타임스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평범한 속에 비범함이 어떻게 내포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그 결과는 깊이 있고 서사의 힘이 있는 소설로 드러난다"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토마스 핀천은 "이 소설은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맺어진 사랑의 맹세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나는 이처럼 놀라운 마지막 챕터를 읽은 것은 처음이다. 마지막 챕터는 그 속도와 역동성에 있어 마치 심포니처럼 조화로우며 마치 배에 탄 것처럼 막힘없이 흘러간다. 이 소설은 우리의 닳아버린 영혼까지도 우리에게 돌아오게 만드는 빛나는 동시에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라고 말합니다.